🎤 일터뷰에서는 일하는 공간에 철학을 담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일터’라는 작은 세계를 탐구해요. 사람과 공간이 어우러지는 각양각색의 일터에서 새로운 영감을 발견해 보세요!
네 번째로 찾아간 일터는 블록체인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공동체 논스(Nouce)입니다. 논스는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하고(co-working) 함께 살아가는(co-living) 공간이에요. 이곳에서는 일과 삶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허물어지지만, 누구도 과도한 스트레스에 짓눌리지 않죠. 어떻게 이런 일터가 가능할까요? 논스와 데스커가 함께 운영하는 데스커 베이스캠프 with 논스에서 강영세 대표를 만나 그가 구현한 오프라인 커뮤니티 공동체에 관해 들어봤어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커뮤니티나 공간 기획에 관심 있는 분
스스로 일하고 싶어지는 일터를 고민 중인 분
일과 삶의 관계를 점검해 보고 싶은 분

오프라인 커뮤니티에 이식한 블록체인 철학
논스의 창업 초기 멤버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와 있었지만, 조직 안에서 일하는 일반적인 업무 방식에 큰 회의를 느끼고 있었어요. 조직의 일부로 기능하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을 책임지는 구조 안에서 일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죠. 이 질문에 답이 되어준 것이 바로 블록체인의 핵심 철학,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였다고 해요.
강영세 대표는 강남역 인근 건물 꼭대기 층에 있는 빌라를 빌려 이 철학을 일과 삶의 방식에 적용해 보기로 했어요. 중앙의 리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중앙화) 대신,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성향과 취향을 유지한 채 각자의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구조(탈중앙화)를 구축한 거죠. 개인의 자율성과 책임이 동시에 작동하는 환경을 구현해 보려는 이 시도는 오늘날 논스가 만들고 있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공동체의 출발점이 됐어요.

코리빙과 코워킹이 결합한 커뮤니티 공동체는 8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몸집을 불렸어요. 논스에서 성장한 창업가들이 주변에 사옥을 만들어 독립하면서, 논스의 공간들과 출신 기업들의 공간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진 커뮤니티 마을의 모습을 갖추기도 했죠.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공간에서 탄생한 도전이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을 지켜본 강영세 대표는 커뮤니티를 기계처럼 정교하게 설계하여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어요. 논스 파운데이션에서는 이를 커뮤니티 엔지니어링이라고 불러요.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성향과 취향을 지워버리는 우리 사회의 전체주의적 인식을 없애고 싶었어요. 자신의 의지와 선택으로 모인 사람들이 만드는 연결, 그것이 탈중앙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철학을 내재화하면 개인주의가 강화될 거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오히려 공동체가 더 끈끈해져요.” - 논스 파운데이션 강영세 대표

출처: 논스 파운데이션
도전의 한계선을 낮추는 환경의 힘
강영세 대표는 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고 말합니다. 그 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논스 커뮤니티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기의 전염’이에요.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만 창업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내 옆자리 동료가 도전하고, 실제로 성과를 만들어내는 걸 보면 생각이 달라지죠. 논스에 입주하는 시점에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20%에 그치는데, 1년쯤 지나면 80%가 창업에 뛰어들어요. 취업을 준비하던 분들까지도요.” - 논스 파운데이션 강영세 대표
논스 커뮤니티 안에서는 사람들이 팀을 꾸리고, 갈등을 겪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게 되는데요. 이처럼 실패와 성공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환경에서는 스스로 그어두었던 불가능의 한계선이 조금씩 낮아지고, 어느새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용기로 이어진다고 해요. 그 결과, 논스에서는 기업 가치 2,00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한 회사가 7곳, 10조 원 이상(오스모시스), 8조 원 이상(인젝티브 프로토콜)의 가치를 기록한 회사도 탄생했어요.

출처: 논스 파운데이션
다 함께 살며 끊임없이 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환경,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고민하는 사람은 없을까요? 강영세 대표는 일과 삶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이야말로 논스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보통 일과 삶을 나누는 이유가 ‘일’은 버텨야 하는 것이고, ‘삶’은 지키고 싶은 것이기 때문이에요. 두 영역이 일치하지 않는 거죠. 그런데 논스에서는 일과 삶이 하나로 합쳐지는 상태가 가능하다고 믿어요. 자신의 세계관을 분명히 그리는 경험을 통해서요.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현실에 구현하여 시장의 인정을 받았을 때, 비로소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발생하는 모습도 많이 봤어요.” - 논스 파운데이션 강영세 대표
우연한 만남까지 설계한 예비 창업가들의 공간
2025년 문을 연 데스커 베이스캠프는 이러한 논스의 커뮤니티 엔지니어링 노하우와 데스커의 공간 철학이 발휘된 공간이에요. 대한민국 학생 창업 생태계를 이끄는 여러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죠.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정신이 녹아 있는 공간에서는 구성원들이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지 않아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럽죠. 우연한 만남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협업의 가능성이 움트기도 합니다. 그래서 데스커 베이스캠프는 공간을 오가는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마주칠 수 있는 넓고 쾌적한 라운지를 조성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어요.
“경제적인 논리로는 공간을 잘게 나눠서 더 많은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이 낫죠. 하지만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만날 기회가 줄어요. 예비 창업가들의 공간에서는 언제, 어떤 프로젝트가 시작될지 몰라요. 이런 곳에서 넓은 라운지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 논스 파운데이션 강영세 대표
강영세 대표는 모든 가구에 바퀴가 달려 있다는 점을 라운지의 특징으로 꼽았어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예비 창업가들의 공간 특성을 고려해, 필요에 따라 공간을 빠르게 재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한 거예요. 가구가 한 곳에 고정돼 있으면 공간의 성격이 제한되지만, 가구를 자유자재로 재배치할 수 있으면 한정된 공간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죠.
“이동형 가구들 덕분에 라운지를 소규모 세미나, 리더 모임, 해커톤과 같은 프로그램을 여는 공간으로도 활용해요. 그중에서도 특히 소파가 마음에 들어요. 보통 소파는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옮기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데스커 소파에는 바퀴가 달려 있어 소파가 가진 휴식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었어요.” - 논스 파운데이션 강영세 대표

논스, 진짜 ‘공동체’로서의 일터를 말하다
“내 생각대로 살아가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도 논스에서 일하는 사람들만큼은 그렇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탈중앙화된 정신을 바탕으로 각자가 자신만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잘 협업할 수 있는 공간, 그런 곳이 바로 논스라는 일터라고 생각해요.” - 논스 파운데이션 강영세 대표
논스의 이야기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질문을 꺼내 들게 합니다. 우리의 일터가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번아웃과 고립을 당연하게 요구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말이죠. 개인이 존중받을수록 공동체는 더 단단해지고, 지속 가능하게 일하고 살아갈 수 있어요. 저절로 일하고 싶어지는 일터는 바로 그런 조건 위에서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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