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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터뷰] 좋아하는 순간을 위해 99가지의 싫어하는 순간을 견뎌야 해요 | EP06. 향기 브랜드 페일블루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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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여행이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 행궁동에서 론칭한 향수 브랜드 페일블루닷의 대표 조향사 임향미라고 합니다. 제 이름도 향기 향에 아름다울 미 한자로 아름다운 향기를 전해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 브랜드 이름의 의미
먼저 페일블루닷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우연히 서점에서 칼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어요. 의역하면 지구라는 의미예요. 여행이란 지구 위를 돌아다니는 것이다 보니 인간의 유일한 터전인 이 지구를 아끼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다녀야겠다 생각해 ‘페일블루닷’이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 브랜드 런칭 계기
제 대학교 전공이 일본어인데요.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일본을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그 모습을 본 언니가 사회생활하기 전 여행을 가봐야 한다며 돈까지 지원해줬어요. 그때 난생 처음으로 해외 여행이라는 걸 해본 거예요. 24년 동안 한국에서만 살았던 사람이 해외에 낯선 공간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됐을 때 굉장히 이국적이고 이질적인 낯선 느낌을 받았어요. 그 이후 시간이 지나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건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의 그 낯선 냄새였어요. 물질적인 가치관을 가졌던 제가, 눈에 보이지도 않고 가격도 매겨져 있지 않은 냄새라는 가치관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것을 깨닫고 경험주의적인 가치관으로 바뀌었어요. 이때 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결국 여행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페일블루닷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 스몰브랜드 창업 당시 어려웠던 점
브랜드 론칭 시 가장 고민이었던 지점은 스몰브랜드는 초창기에는 모든 일을 창업자가 모두 해내야 한다는 게 가장 고민이었어요. 예를 들면 조향의 방향성, 많은 컨펌들, 판매가 산정 등 브랜드가 가져야 하는 상업적인 고민도 함께해야 했거든요. 하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건 이 브랜드를 왜 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죠.


| 스몰브랜드를 창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
브랜드를 하려고 하는 명확한 이유와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으면 스몰 브랜드를 접하는 고객분들도 의문점에 빠질 수도 있어요. 실질적으로도 정체성과 기획이 탄탄하지 않으면 결국은 오래가기가 힘들기도 하죠. 여러 가지 외부적인 이유로 브랜드를 하려는 이유를 망각하게 되는 순간도 올 거예요. 그럴 때 트렌드를 쫓아가기보다는 정체성을 리마인드 해보는 걸 추천해 드려요.
그리고 진정성 있는 행동도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향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모든 여행자분들과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티인 올팩션 클래스를 만들었어요. (저희는 브랜드 팬분들을 여행자라고 불러요.)


올팩션 클래스는 어떤 커뮤니티인가요?
수원 행궁동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역 커뮤니티인데요. 프로그램을 설명하자면 ‘온더락’이라는 향을 출시했을 당시, 위스키를 잘 모르는 분이라면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위스키를 시음하면서 조향에 사용된 원료들도 함께 시향하는 커뮤니티 클럽을 운영했어요. 향이 새롭게 출시될 때마다 운영하고 있고 저희는 모든 비용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험에 가격표를 매기면 그 가격만큼 한정적인 경험이 된다고 생각해요. 나의 첫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여행자분들에게 향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준 브랜드가 저희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스몰브랜드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브랜드를 만들면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싫어하는 일을 더 많이 하게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좋아하는 순간이 단 1가지라고 해도, 그 순간만을 위해 99개의 싫은 일을 할 수 있는 게 좋아하는 일에 대한 태도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힘든 점이 있음에도 할 만하다! 라고 응원해주고 싶어요.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또 다른 형태의 매개체이기 때문에 브랜드가 성장하면 나의 아카이브도 자동으로 채워지거든요. 이 브랜드 히스토리가 나의 아카이브가 되는 거죠. 나중에 돌아봤을 때 되게 뿌듯하게 느끼실 거예요.


| 여행의 순간은 어떻게 향으로 구현하나요?
여행의 순간을 향으로 만드는 저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필름 카메라를 챙겨서 제가 보고 겪고 느낀 감상들을 필름 카메라로 무조건 기록해요. 두 번째로는 현지인분들과 여행을 정말 많이 해요. 관광객으로서 여행지를 봤을 때는 공간이 한정적일 수 있지만, 현지인만 아는 동네 정보들을 알게 되면서 여행지의 매력을 최대한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브랜드를 운영하며 뿌듯한 순간
저희 브랜드는 ‘향을 매개체로 여행을 한번 떠나보세요’라고 제안하는 브랜드이다 보니 실제 여행지에서 인증을 해주시는 여행자분들이 많으세요. 향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시향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주제를 정한 후 향으로 표현해요. 팬분들이 저희가 만든 향의 주제에 공감해 주시는 거죠.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경험과 가치가 있으면 인간은 누구나 공유하고 싶은 본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맛있는 식당을 찾았을 때 친구에게 추천해주고 같이 가자고 하는 것처럼 요. 그래서 저희는 향의 주제를 여행자분들이 공감해 주셨을 때, ‘아 이 맛에 브랜드 하지!’ 하고 뿌듯했어요.


| 사무실을 특별한 공간으로 운영 중이라던데?
페일블루닷과 관련한 조향, 사무업무, 물류 등 다양한 일들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저를 중심으로 수원 지역의 지인 분들이 작업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 공간이기도 해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나의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다 보니 제 지인에게만 개방하고 있어요. 실제로 이 공간에서 디자이너가 회사를 다니면서 개인 작업을 하기도 하고 행궁동 카페를 운영하면서 개인 업무 공간이 필요한 사장님이 오시기도 합니다. 
사무실 공간을 구할 때부터 저만 사용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무언가 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겠다’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왜냐하면, 저도 페일블루닷을 론칭하기 전 회사에 다니면서 준비했다 보니 고충들을 알거든요.


| 사무실과 집에 가구를 데스커로 선택한 이유
저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 필요했거든요. 데스커는 미니멀하고 모던하면서 가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상 악세서리까지 판매하더라고요. 저는 제품을 세트로 맞추는 걸 좋아해서 토탈 올인원으로 장바구니에 넣었죠!
그리고 저는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하는 느낌을 놓고 싶지 않은 거예요. 저는 일과 휴식의 경계를 두지 않는 편이거든요. 일을 너무 좋아하는 워커홀릭이고 휴식할 때 영감을 얻기도 해서 일이 휴식이고 휴식이 일인 거죠.


| 대표님만의 책상 활용법
집에 모션 데스크와 스탠딩 테이블이 침실에 놓여 있는데요. 눈 뜨자마자 보이는 공간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보였으면 했는데 데스커 스탠딩 테이블이 제 눈높이에 딱 맞는 거예요. 그래서 스탠딩 테이블 위를 저의 최애 아카이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모션데스크에 영상을 틀어 높이를 맞춰놓고 홈트를 하기도 하고, 일할 때 어깨랑 손목이 뻐근하면 서서 일하기 좋아요. 소리랑 무빙이 부드러워서 괜히 만지작거리기도 해요 (ㅎㅎ) 집 안에서 다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 대표님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요?
여행은 저에게 인생의 가치관을 바꾸게 해준 터닝 포인트이기도 하지만 저에겐 일이기도 해요. 하지만 여행에서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얻기도 해서 휴식의 역할도 하죠. 그리고 개인적이든 브랜드적으로도 사람들과 말할 수 있는 소통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 브랜드 6주년을 맞이한 소감
6년 차가 되면서 브랜드를 지속하기 위해 운영 방향성을 미리 고민해 가겠다 다짐했어요. 그래서 10년의 목표를 미리 세워 놨습니다. 6년을 돌아보면서 다시 한번 점검을 해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행자분들에게 페일블루닷을 떠올렸을 때 여행이라는 키워드에서 한 번쯤 생각나는 브랜드, 캐리어에 넣어갈 수 있는 브랜드가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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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사의 책상 위엔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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