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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G] 모션을 더하면 비로소 살아 숨 쉬는 것들

EP.1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김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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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G] 모션을 더하면 비로소 살아 숨 쉬는 것들
D.MAGAZINE
우리가 궁금한 업계 전문가들의 일과 일상, TMI (Too Much Interview) ⎯⎯⎯⎯⎯⎯⎯⎯⎯⎯⎯⎯⎯⎯⎯⎯⎯⎯
Ep1. 모션을 더하면 비로소 살아 숨 쉬는 것들 -WORK 편-
"늘 그 자리, 변함없는 해치 동상에 알록달록 색깔을 칠하기도 하고, 화려한 무늬를 입힐 수도 있어요"
일상 속 평범한 것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 10년 차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김현중의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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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김현중의 'WORK' 】
어느덧 경력 10년차 업계 탑티어 모션그래픽 전문가가 된 그가 들려주는 WORK 이야기

summary📝

커리어 입문 🙂
대학 강의 과제로 만든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시작으로 모션그래픽 세계로 들어오게 되었다.
10년차 바이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획이다. 어떤 대상이든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 만족도 💛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난다. 결코 쉬운 일은 없지만, 10년간 단 한 번도 즐겁지 않은 일은 없었다.
⎟어느덧 10년, 나만의 길을 만드는 과정
"시작은 우연히 대학에서 듣게 된 모션그래픽 강의였어요. 첫 과제가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만드는 작업이었죠. 학교 앞 신호등이 꺼지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 동안 신호등 속 동그라미에 영상을 트는 게 과제였어요. 평범한 신호등에 재미 요소를 주는 거죠. 졸라맨이 달리고, 춤추는 영상을 입히기도 하고, 또 한 번은 호랑이 동상에 줄무늬, 점박이 등 다양한 컬러를 입히기도 했어요. 그 영상을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며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을 계기로 모션그래픽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 Q. 그동안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서 하셨던 일들을 소개해주세요.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 IT 기반 컨퍼런스, 방송사,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 소개 영상 작업들을 진행해왔어요. 감사하게도 많은 클라이언트 분들이 프로젝트를 요청 주셔서 올해는 아시아 최초의 AI 컨퍼런스(Generative AI asia 2023) 오프닝 영상, 서울모빌리티쇼 홍보영상,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 트레일러 영상 등의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Q. 익숙한 플랫폼이어서 그런지 넷플릭스 작업이 궁금하네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2022년도에 작업했던 프로젝트였어요. 콘텐츠 라인업을 설명해 주는 영상을 표현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넷플릭스가 주는 컬러나 아이덴티티가 확실해서 표현하기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시각적 표현’도 모션그래픽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컬러나 그래픽적 아이덴티티가 잘 잡혀있어서 오히려 임팩트를 주는 방법을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콘텐츠 공개 시간 순서대로 배치할지, 자체의 임팩트 있는 소재를 강조할지 같은 부분이요. 콘텐츠별 노출 흐름을 고려해 구성했고 꽤 좋은 반응을 얻어서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예요. Q.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의 10년, 처음 감정과 달라진 점이 있나요? 모션그래픽 영역은 생각보다 넓고 다양해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보다 할 수 있는 게 많아진 지금이, 훨씬 더 재밌어요. 단순한 예능 자막부터 CF 광고 효과, 영화 CG 모두 모션그래픽의 영역이에요. 여러 브랜드를 경험하고, 그런 브랜드들이 원하는 움직임을 제가 직접 표현하고 구현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이 직업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 덕에 일을 시작한 후 벌써 10년이 되었지만 단 한순간도 흥미롭지 않은 적이 없었어요.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는 노하우
Q.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작업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나요? 모션그래픽 작업은 크게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세 가지가 메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먼저 관련된 리서치를 하고 생각을 글로 작성해, 텍스트를 기반으로 스토리보드를 구성해요. 그 단계까지 클라이언트와 합의가 이루어지면 본격 시각화 작업이 시작됩니다. 스타일 프레임이라고 하는 본격적인 시각화 작업이 진행되면 이제 텍스트 / 이미지 단계는 끝나고, 움직이는 그림을 만드는 비디오 작업이 더해져 최종 영상을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이 과정이 5-6주 정도 소요돼요. 

Q. 그중 어떤 단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표현 영역이나 그래픽 퀄리티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상업 영역에서 창작가는 클라이언트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 클라이언트의 의도를 이해하고 기획 구성을 위한 리서치 작업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투자하는 편이죠. 리서치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만 본질적인 부분을 잘 규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돼요. 거기에 마인드맵처럼 여러 가지 디자인적인 요소를 추가하는 거예요. 시작 단계가 마지막에 산출되는 그래픽의 퀄리티를 좌우하게 되는 거죠. 기초가 튼튼해야 세부기획을 하고 오브젝트의 움직임, 화면 전환 같은 모션을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거든요. Q. 업무와 관련된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모션그래픽은 결국 엉덩이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뭔가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게 굉장히 중요해요. 프로그램 사용의 능숙도 같은 툴과 관련된 부분도 중요하지만 초기 구성 단계에서 물리적인 시간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해요.이 때 단순히 앉아만 있는 시간으로 쓰는 것보다 초기 구성을 여러 각도로 구성해 보며, 밀도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게 저만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죠 ㅎㅎ